초록
소암 김영보(1900∼1962)는 20대에는 극작가로, 30대 이후에는 언론인으로 활동한 선각자이다. 1922년, 한국 최초의 창작 희곡집이자, 그 장정가가 알려진 최초의 단행본인『황야(荒野)에서』(조선도서주식회사)를 출간하여 한국 희곡사와 출판 미술사에서 꼭 기억될 인물이었고, 1930년에는 전래 동요ㆍ동화집인 <(악보 붙은 동요ㆍ동화집) 꽃다운 선물>(삼광서림)을 편찬하여 당시 조선 어린이들에게 수준 높은 읽을거리를 제공한 아동 문학가였다. 또한 그는 개성학당 상업학교 교사(1921∼1924)와 서울 수송유치원 원감(1924∼1926)으로 있으면서 예술협회, 녹파회, 극문회 등 극단에서 연극 활동을 하며, <나의 세계로>, <연(戀)의 물결> 등 창작 희곡과 소설, 수필, 논설 등을 발표했다. 특히『황야에서』안에 나오는 빅토르 위고의 희곡을 번안한 <구리 십자가>는 한국 최초의 빅토르 위고 희곡 소개이고, 1923년 시사 문예지『시사평론』에 연재됐던 번역 소설 <웰텔의 비탄>은 한국 최초의『젊은 베르테르의 슬픔』 번역ㆍ소개라는 점에서 문예사적 의미가 크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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