초록
우리에게는 정겨운 정원이 있었다. 왕이 살던 궁궐의 정원도 있었지만 담 밑에 피던 봉숭아, 장독대 돌 틈새의 채송화, 가을이 접어들면 화단을 장식하던 과꽃이 있었다. 살림살이가 어려워도 울타리 밑에 과꽃 몇 포기로 초가집을 장식했던 화단이 있었고 셋방살이지만 꽃을 좋아하던 그 새댁은 그 주인 집 화단을 제 것처럼 가꾸었다. 그 때는 마을에 몇 채 안되던 기와집이나 대부분을 차지하던 초가집이나 화단의 꽃들은 비슷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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